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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부품업체 파업에 자동차 산업이 멈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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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업은 자동차 엔진의 핵심 부품인 피스톤링 제조에서 높은 기술력을 지녔다. 국내에서 생산되는 피스톤링의 80%가 이 회사 제품이다. 유성기업 노조가 18일부터 아산공장을 불법 점거하고 파업을 벌이고 있다. 피스톤링 공급을 독점하다시피 하는 이 회사의 파업으로 국내 5개 자동차 업체가 당장 생산 중단의 위기에 빠졌다. 유성기업 노조는 현재의 생산직 시급제를 월급제로 전환하고, 주간 연속 2교대제를 도입하자고 회사 측에 요구하고 있다. 심야근무를 줄이면서 임금은 그대로 유지하려는 의도겠지만 회사 측은 근무시간이 줄면 임금도 낮출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어서 접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기업 성장의 열매가 근로자에게도 돌아가야 한다는 데 반대할 사람은 없다. 그러나 유성기업의 임금 수준만 놓고도 시각차가 크다. 최중경 지식경제부 장관은 어제 “1인당 평균 연봉이 7000만 원이 넘는 회사의 불법 파업을 국민이 납득하겠느냐”고 말했다. 노조 측은 하루 열두 시간 일하고 세전(稅前) 금액으로 따져도 연봉이 7000만 원에 못 미친다고 밝혔다. 그럼에도 유성기업 노조가 요구하는 근무와 임금 조건은 완성차 업계에서도 엄두를 내지 못할 만큼 지나치다는 말이 나온다. 수만 개의 자동차 부품 가운데 몇 개를 생산하는 협력업체가 자동차 산업 전체를 볼모로 삼아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것이라면 국민의 지지를 받기 힘들다.

현대·기아자동차의 1, 2차 협력업체 대표단이 어제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유성기업 노사 문제는 5000여 협력사와 자동차 산업에 종사하는 27만여 명의 근로자, 나아가 대한민국 자동차 산업 전체의 문제”라고 호소하고 있다. 자동차 업계가 주요 부품에 대해 복수의 업체가 경쟁을 벌이도록 하는 체제를 구축하면 이번과 같은 생산 중단 사태를 막을 수 있을 것이다.

유성기업 노조의 불법 파업에 상급 노조인 민주노총 소속 금속노조가 개입해 사태를 악화시키는 것도 문제다. 민노총은 22일 성명에서 “한국경영자총협회(경총)가 산별 노조인 금속노조 지도부의 당연한 지원 활동조차 ‘외부세력’ 운운하는 구시대적 발상으로 일관한다”고 비난함으로써 ‘개입’을 스스로 인정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독일 미국 프랑스 노조들이 노사 상생(相生)을 적극 모색하는 상황임을 알기 바란다.

출처 : http://news.donga.com/3/all/20110524/37472818/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