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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품 하나에 휘청대는 한국 자동차 산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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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임성훈 작성일2011-06-03 17:13 조회1,94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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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진부품 하나로 한국 자동차 산업이 몸살을 앓고 있다. 국내 피스톤 링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유성기업이 파업에 들어가면서 자동차 생산이 올스톱 될 위기에 처했다. 개당 1000원 수준인 피스톤 링은 엔진 내부의 마찰을 줄이고 폭발 압력이 새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부품이다. 별것 아닌 것 같아도 차종에 따라 각각 다르게 주문 생산되기 때문에 당장 대체하기 쉽지 않다. 지난달 미국 시장 점유율 9.4%로 사상 최고의 호황을 기록한 현대·기아차는 피스톤 링의 재고가 바닥나면서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이번 사태를 통해 한국 자동차 산업의 취약한 구조가 그대로 드러났다. 어제 하루 현대차와 기아차의 시가총액은 4조2192억원이나 증발했다. 완성차 생산이 전면 중단될 경우 하루 생산 차질액이 1000억원을 넘어서고, 이달 말까지 조업중단이 계속되면 피해액은 1조원대에 육박할 전망이다. 덩달아 다른 3000여 부품 협력사들과 이곳에서 일하는 30만 명의 근로자들까지 손을 놓을 수밖에 없다. 연간 매출액 2000억원 정도인 유성기업의 파업이 외형 81조원대의 국내 자동차 산업을 완전히 초토화(焦土化)시키고 있는 것이다.

 현재로선 유성기업의 조기 정상화 말고는 다른 방도가 없다. 파업이 장기화되면 유성기업 자체가 사라질 게 뻔하다. 완성차 업계에 시간당 18억원의 손해배상금을 물게 돼 사실상 파산은 시간문제다. 이런 악몽을 피하려면 노조는 주간 2교대제와 월급제의 무리한 요구를 접고, 사측도 성의 있는 협상 테이블로 돌아오는 게 급선무다. 또한 노조의 파업은 합법적일지 몰라도 외부세력과 결탁해 생산시설을 점거하고 대체인력(관리직 사원)의 공장 진입을 막는 것은 분명한 불법 행위다. 정부는 공권력(公權力) 투입을 진지하게 검토할 필요가 있다. 국내 완성차 업체들도 크게 각성해야 한다. 부품 단가만 후려쳐서는 ‘부품업체의 저주’는 되풀이될 수밖에 없다. 이런 구조적 취약점을 보완하려면 부품 공급선을 다변화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것은 더 이상 피할 수 없는 과제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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