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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개념의 MUV, 볼보 XC70 D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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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때 수입차시장에서 해치백과 왜건은 찬밥신세였다.
‘수입차=고급 세단’이라는 인식이 지배적이어서다.
그러나 최근들어 수입차 고객들의 저변이 확대되면서
해치백은 물론 왜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볼보가 왜건을 기본으로 SUV의 오프로드 성능,
세단의 최고급 편의장치, 디젤엔진 등을 더해 만든 차가 바로 XC70 D5이다.

이 차는 정통 왜건이라기보다는 여러 장르 모델들의 장점이
조화된 크로스오버카에 가깝다.
그래서인지 볼보에서는 이 차를 새로운 개념의
‘MUV(멀티 유틸리티 비클)’로 부른다.
그 동안 볼보의 왜건인 V70이나 XC70은 연간 판매대수가
50~60대 수준일 정도로 별로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반면 XC70은 매월 10~20대가 꾸준히 팔릴 정도로 괜찮은 반응이다.
그 만큼 틈새시장을 잘 공략한 모델이라 할 수 있다. 이 차를 시승했다.

▲디자인
XC70 D5는 S80의 플랫폼을 기본으로 했다.
길이와 너비는 4,838mm와 1,861mm로 S80과 약간의 차이가 있으나
높이는 1,604mm로 S80보다 100mm이상 높고, XC90보다는 180mm 낮다.
외형 상 제원을 볼 때도 세단과 SUV의 중간정도에 위치함을 알 수 있다.
세단의 안락함을 유지하면서도 SUV의 실용성과 오프로드 능력까지
더하겠다는 브랜드의 의지가 느껴지는 부분이다.

앞모양은 커다란 라디에이터 그릴이 강한 인상을 풍긴다.
알루미늄 트림으로 마무리한 안개등과,
투톤으로 처리한 전체적인 디자인 등으로 SUV에 가까운
다이내믹한 느낌을 살렸다.
길게 빠진 옆모양은 SUV보다 왜건에 가까워 보인다.
뒷모양은 포인트를 준 리어 램프가 먼저 눈에 들어오고,
앞부분과 마찬가지로 투톤 범퍼 등으로 통일성을 줬다.

인테리어는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단순하다.
브라운과 베이지 등 투톤컬러의 실내는 고급스러우면서도 편안함을 준다.
직선으로 쭉 뻗은 대시보드는 알루미늄 트림과 공조계 외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았다.
각종 버튼은 얇은 센터페시아에 모여 있다.
다만 돌출형 내비게이션은 최근 다른 차에 장착된 것처럼
터치형이 아닌 리모컨을 통해 일일이 조작해야 해 불편했다.

이 차가 MUV라는 건 각종 편의장치에서 발견할 수 있다.
먼저 다목적 기능의 적재 시스템을 통해 뒷좌석을
4대2대4로 분할 폴딩돼 적재물 크기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좌석 배치가 가능하다.
또 파워 테일게이트가 기본으로 장착돼 운전자가
짐을 가득 들어 양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편하게 짐을 실을 수 있다.
게이트는 리모콘, 실내버튼, 트렁크 레버 등 세 가지 방법으로 열 수 있다.
게이트 내부 핸들 부근의 닫힘 스위치를 누르면 자동으로 닫힌다.

▲성능
이 차는 직렬 5기통 2,400cc 185마력의 터보 디젤엔진을 얹었다.
최대토크는 2,000~2,750rpm에서 40.8kg·m이며,
최고시속 205km, 출발 후 시속 100km 도달시간 9.9초의 성능을 보인다.
변속기는 수동이 가능한 6단 자동이며, 상시 4륜구동이다.

스티어링 휠은 여성에게는 약간 무겁게 느껴지지만
익숙해지면 괜찮을 것 같다.
세단보다는 높지만, SUV보다는 낮은 차체 높이가 시야에서도 잘 나타난다.
운전석에 앉으면 SUV보다는 못하지만 세단보다
시야가 좀더 많이 확보된다는 느낌이다.

가속 페달을 밟았다.
쭉쭉 나간다기보다는 안정적으로 치고 나가는 편이다.
시속 150km 정도까지는 무리없이 올라가지만,
그 이상의 힘이 필요할 때는 좀 더디다.
이 차의 엔진은 고속보다 중저속 영역에 맞춰져 있어서인 것 같다.
전반적인 가속력은 그리 나쁘지 않다.

디젤차라고 해서 소음이 심할 것이라고 생각하면 큰 착각이다.
시속 100km 내외를 달릴 때는 디젤차라는
생각을 잊을 정도로 소음이 들리지 않는다.
코너링과 브레이크 성능도 무난하다.

이 차를 타고 시속 200km를 넘나드는 모험을 즐길 운전자는 거의 없을 것이다.
편안하면서도 안정적인 패밀리카인 걸 감안하면,
엔진 및 각종 성능 자체가 고객 층을 충분히 고려해 세팅했다는 걸 알 수 있다.

‘안전의 볼보’란 이름에 걸맞게 각종 안전장치들도 갖췄다.
센터페시아 아래 쪽에는 차선이탈방지 시스템(LDW; Lane Departure Warning), 내리막길 주행제어장치(HDC; Hill Descent Control), 사각지대정보 시스템(BLIS; Blind Spot Information System) 등의 버튼이 있다.
방향지시등을 켜지 않고 차선을 벗어나면 LDW가 경고음을 내며,
미러로 볼 수 없는 부분에 사람이나 자전거 등이 지나가면
어김없이 BLIS가 시끄러워진다.
HDC는 평소엔 버튼이 켜지지 않지만 내리막길에서는
브레이크와 엔진 토크를 자동 조절해 시속 10km 내외로
운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 뒷좌석엔 부스터 쿠션을 설치, 어린이들의 안전까지 생각했다.

▲경제성
이 차의 가장 큰 장점은 무엇보다 경쟁할 모델이 없다는 점이다.
MUV라는 모델 특성도 그렇지만, 직렬 5기통 터보 디젤엔진에
공인연비가 ℓ당 11.2km로 1등급이란 점도 그렇다.
배기량이 2.4ℓ인 걸 감안한다면 5,840만원의 가격이 좀 부담스러울 수도 있다.
그러나 세단과 SUV의 장점을 모두 갖고 있고,
요즘같은 고유가시대에 연비가 좋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또 유행을 타지 않으면서 길거리에서 흔히 볼 수 없는 차란 점에서
다양함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잘 어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