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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전 같은 실습과 이론 교육의 병행으로 졸업 전 이미 프로 딜러!

공지사항

판매왕의 비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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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매일 2000원을 내고 우면산 터널을 통과해 출근한다.
다른 길로 가면 돈은 들지 않지만 20분이 더 걸리기 때문이다.
아침 10분은 오후 1시간만큼 중요하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스팸 영업사원」이 되지 마라

『어제 이비인후과 병원에 다녀왔습니다. 말을 하지 말래요.
제가 말을 너무 많이 해서 성대에 무리가 왔답니다.
제가 어떻게 말을 안 하고 일을 할 수 있겠습니까.
물에 빠져도 저는 입만 뜰 겁니다.
제가 이렇게 좀 「멍청」해요. 허허허』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교대지점 허영봉(38) 과장.
그는 1993년 입사 이래 지금까지 1750대의 자동차를 판매했다.
1997년 그는 하루 52대 판매라는 진기록을 세웠다.
그는 『영업사원이 주말에 쉬겠다는 건 영업을 포기한 것』이라고 했다.
그는 『마음 편하게 쉬어 본 날이 기억에 없다』고 했다.
그는 한 달에 구두굽을 두 번 갈아 치운다고 했다.
그는 한 달 평균 100만 원을 외모 치장 비용으로 쓴다고 했다.
그는 2004년 1년간 1240만 원을 경조사비로 썼다고 했다.

스스로 『멍청해서 일밖에 몰랐다』는 그는 1998년
과로로 쓰러져 왼쪽 안면 근육에 마비 증상이 나타났다.
6개월간 마스크를 쓰고 다녔다고 했다.
그는 지금도 웃을 때 입술 왼쪽 부분이 움직이지 않았다.



『스팸 메일 받아 보셨습니까?』

판매왕이 된 비결을 묻자 그가 엉뚱한 대답을 한다.

『스팸 메일은 다 뻔합니다.
스팸 메일이 될 수밖에 없는 제목을 가졌어요.
「새 자동차가 출시되었습니다」,
「고객님 신상품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는 내용의 이메일은
스팸으로 분류돼서 바로 쓰레기통으로 갑니다.
영업사원은 스팸 메일이 돼선 안 됩니다.
그게 제 비결입니다.
저는 제 말 한 마디, 제 편지 한 통마다 제 가슴을 녹였습니다.
한 인간이 한 인간에게 접근하는 건, 단순한 디지털 부호 하나로는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가 있는 것입니다.
영업은 아날로그입니다』

그는 하루 평균 700명에게 이메일을 보낸다.
그의 컴퓨터에서 그가 보낸 이메일을 열어 보았다.
남자 고객에게는
『고객님, 어제 박주영이 골 넣는 장면 보셨습니까? 저는 허영봉입니다』,
여자 고객에게는 『다이어트는 병의 원인이 될 수도 있답니다.
저는 허영봉입니다』 등 고객의 관심을 끌 수 있는 내용을 담고 있었다.
그는 항상 자신이 스팸 영업사원이 되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했다.
고객에게 정기적으로 보내는 편지와 카탈로그도
그는 고객마다 달리 보냈다고 했다.
편지를 쓸 때는 나이별로 글씨 크기도 다르게 한다고 했다.



휴대폰에 1999명 고객 전화번호 등록

그는 고객의 쉬는 시간을 공략했다고 했다.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야 한다고 했다.

『골프 치시는 고객은 골프장에서 만났습니다.
그래서 골프를 배웠습니다.
소주 마시는 고객은 포장마차에서 만났습니다.
그래서 소주를 배웠죠.
운동하시는 고객은 헬스장에서 만났습니다.
영업사원은 모르는 게 있으면 안 됩니다.
어떤 상황에서든 연기가 가능한 탤런트가 돼야죠』

그가 구두굽을 한 달에 두 번씩 갈아 치우는 것은 이런 연유라고 했다.
그는 『고객의 눈높이를 맞춰야 고객의 인간적 감성에 어필할 수 있다』
고 했다.

『만나서 자동차 얘기부터 꺼내면 인간적인 관계로 발전할 수 없어요.
절대 만나서 자동차 얘기부터 꺼내면 안 됩니다.
1~2분 인사말 나누는 와중에 고객의 현재 상황을 알아채야 합니다.
고객이 신학기를 맞았는지, 결혼을 앞두고 있는지,
집안에 우환은 없는지 조심스레 여쭤 보다 보면 이야기가 풀리기 시작합니다. 한번 이야기가 풀리면 친분 쌓는 건 시간 문제입니다.
그래서 저는 말을 많이 해야만 합니다.
자동차 얘기는 맨 마지막에 「혹시 자동차 필요하신 분 주위에
있으면 좀 도와주십시오」라고 한 마디 할 뿐입니다.
신기하게도 그런 분들에게서 직접 연락도 오고, 소개도 받고 합니다』

그는 『매일 남보다 1시간 일찍 출근한다』고 했다.
그는 매일 아침 통행료 2000원을 내고 우면산 터널을 통해 출근한다.

『다른 길로 돌아서 오면 20분이 더 걸리는데 저는 2000원이 아깝지 않습니다. 아침 10분은 오후의 1시간만큼 중요합니다.
하루의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침 7시 20분이면 저는 제 책상에 앉아서 오늘 할 일을 계획합니다.
오늘은 어딜 가서 어느 분을 찾아뵐지, 차 바꿀 때가 되신 분은
어떤 분인지 데이터를 확인해 봅니다』

그의 휴대폰에는 1999명의 전화번호가 등록되어 있었다.
그는 『휴대폰 저장 한도 인원이 2000명이기 때문이다』라고 했다.
그의 컴퓨터에는 2500여 명의 신상 정보가 등록되어 있었다.
그는 사후관리가 중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팔고 나서 남남이 되면 영업은 1년 이상 할 수 없다고 했다.
차를 한 대 판매하면 그는 차 어딘가에 반드시
자신의 흔적을 남긴다는 말도 했다.



『멋있게 살고 싶다』

『저는 고객 자동차 번호판을 제가 직접 달아 드립니다.
그것도 고급으로 달아 드리죠.
휴게소나 톨게이트에서 보면 내가 판 차인 줄 알아보게 됩니다.
그럼 가서 인사합니다.
정말 반가워하십니다.
7~8년 후에 그분이 다시 차를 사게 되면
저한테 연락이 옵니다. 그때는 저도 진심으로 반갑습니다』

그가 정한 家訓(가훈)이 있다고 했다. 「멋과 꿈을 위하여」.

『사람한테 멋과 꿈만큼 중요한 게 없습니다. 저는 멋있게 살고 싶습니다.
1등이 하고 싶고, 1등 해서 사람들한테 잘 보이고 싶습니다.
1등 해서 받은 상금도 폼 나게 쓰고 싶었습니다』

그는 『그래서 2004년 판매왕 포상으로 받은
카니발 차량을 정신장애우복지시설에 기증했다』고 했다.

『저는 행복합니다.
이 좋은 서초동 땅에 두 평이나 내 공간이 있고,
전화도 공짜로 하고, 다 지원해 주겠으니 장사 한번 마음껏 해 봐라
하는데 장사 못하면 그게 바보죠.
30평짜리 아파트 한 채 있고, 집안 식구들 모두 건강합니다.
내가 흘린 땀으로 번 내 돈으로 남한테 도움도 주고 삽니다.
멋 나지 않습니까. 멋 나는 사람한테 기자님도 차 한 대 사시지요!』

그가 『허허허』 시원하게 웃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