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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車의 ‘스승’ 미쓰비시, 현대차와 힘겨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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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와 미쓰비시 ‘고운정 - 미운정’



《한때 현대자동차에 기술을 전수하며 ‘스승’의 역할을 했던 일본 미쓰비시자동차가 22일 한국 시장에 진출했습니다.

두 회사가 공식적으로 기술제휴를 발표한 것은 1981년 11월이지만 실질적인 협력은 ‘포니’를 개발하던 1970년대 초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포드의 기술협력으로 1967년 회사를 세운 현대차는 포드의 ‘코니타’와 ‘마크V’, ‘그라나다’ 등의 제조도면과 부품을 가져다 차를 만들었습니다. 그러다 포드와 소형차 개발에 대한 협력이 삐걱거리면서 현대차는 독자모델의 개발을 추진하게 됐지만 마땅한 기술제휴 회사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다행히 마지막으로 찾아간 미쓰비시에서 소형차 개발을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받았고 차체와 엔진 변속기에 대한 생산기술을 얻어 마침내 1976년 1월 포니를 판매하게 된 것이죠. 미쓰비시가 없었다면 포니도 없었을지 모르는 일입니다.

미쓰비시의 기술 제공은 당시 구보 도미오(久保富夫) 미쓰비시 사장이 한국을 사랑했기 때문이라는 해석도 있습니다. 그는 ‘나는 백제의 후예’라고 말하며 처음 울산 공장을 방문했을 때 부여를 둘러볼 수 있게 해 달라고 부탁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양 사는 본격적인 협력을 하게 됐습니다. 처음에는 현대차가 미쓰비시로부터 기술을 전수받는 관계에서 동등한 협력관계, 나중에는 우월적인 협력관계로까지 발전하게 됩니다.

1986년 발표한 현대차 ‘그랜저’는 미쓰비시의 ‘데보네어V’였고 ‘엘란트라’와 ‘쏘나타’ 등에 들어간 엔진도 미쓰비시의 엔진을 활용한 것이었죠. 또 현대모비스의 전신인 현대정공의 ‘갤로퍼’와 ‘싼타모’는 미쓰비시의 ‘파제로’와 ‘샤리오’였습니다.

미쓰비시의 전통적인 대형세단이었던 데보네어는 일본에서 ‘미쓰비시 중역만 타는 차’라는 별명이 생길 정도로 인기가 없었지만 한국에서는 히트 모델이었습니다. 후속 차종인 ‘에쿠스’는 양 사가 대등한 관계에서 분업생산한 모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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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쿠스 이후로 현대차는 미쓰비시와 협력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고 지금은 사실상 협력 관계는 희미해진 것으로 봐도 무방합니다. 반면 20년 전에는 비교도 되지 않았던 두 회사의 위상이 현재는 완전히 뒤바뀌었습니다. 현대차는 세계 5위이고 미쓰비시는 10위권 안에도 들지 못했습니다.

이제 미쓰비시는 대우자동차판매가 세운 자회사를 통해 한국 시장에 진출해 현대차와 경쟁을 벌이게 됐습니다. 국가와 마찬가지로 기업도 영원한 적이나 동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석동빈 기자 mobidic@donga.com